지원회화 - 세라×에르크


C

세라 : 어머, 에르크잖아.

에르크 : ......

세라 : 고마워하라구.
내 덕분에
이 부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니까.
앞으로는 성심성의껏
나를 위해 수고해 줘.

에르크 : ...분명 네가 엘리우드님께
소개해 주긴 했지만...
하지만 그게 다야.
널 위해 애쓸 정도의 의리는 없어.

세라 : 뭐야 그
은혜도 모르는 한마디는!
애초에 말이야, 에르크.
넌 나보다 나중에
이 군에 들어온 거잖아.
그러니까 당연히 나한텐
절대복종해야 한다고.

에르크 : ...여전히
참 제멋대로인 논리 방식이구나.
애초에 그 얘기는
엘리우드님께서 승인하신 거야?

세라 : 아직 아니지만
분명 해주실 거야.
왜냐하면 나는 엘리우드님의 친구,
헥토르님의 시종이니까!

에르크 : ......
...이제 됐다.
너랑 얘기하고 있으면
두통만 심해질 뿐이라고...

세라 : 잠깐, 뭐야 그게.
실례잖아!
이런 연약한
시스터를 붙들고는...

세라 : 에르크도 참!
기다려ー!


B

세라 : 아, 에르크.

에르크 : ...또, 너냐.

세라 : 정말, 여태까지 뭐하고 있었던 거야.
농땡이 부리지 말고,
제대로 날 지키라구.

에르크 : 왜 내가 널
지켜야 되는 건데.
리더의 지시가 있으면
억지로라도 그렇게 하겠지만.

세라 : 정말, 무슨 이상한 소리를
하는 거야.
리더의 지시보다는
내 명령이 더 우선이잖아.

에르크 : 그러니까, 왜
그렇게 되는 건지...

세라 : 조만간 그렇게 될 예정이야.
엘리우드님도 헥토르님도
내 매력에 푹 빠져 계시니까.
어라, 그렇다는 건
이 군의 실질적인 리더는...
...나?
어머, 나도 참
대단하다니까!

에르크 : 저기 말이야...
너는 오스티아 가문의
가신 중 한 명인 거지?
그런데 어떻게 그렇게까지
떵떵거리면서 행동할 수 있는 거야...
어떤 의미로는
네가 부럽다.

세라 : 그래?
뭐어, 칭찬받아서
기분이 나쁘진 않네.

에르크 : ...정말로, 부럽다.


A

에르크 : 세라, 너무
어슬렁거리지 말았으면 하는데.
안 그래도 널
지키느라 고생이니까.

세라 : 뭐야, 기분 안 좋아보이는
얼굴을 하고선.
그래도 드디어 내 명령을
따를 마음이 든 모양이네.

에르크 : ...그러니까,
네 명령이 아니야.
내가 네 곁에 있는 건
리더의 지시.
그것 말고는
아무것도 아니니까.

세라 : 그렇게 말해 놓고선
실제론 기쁘잖아.
감추지 않아도 된다구,
에르크.

에르크 : 그런 거 없어.

세라 : 역시
내가 아름다운 게 죄구나.
아, 근데 에르크
너 큰일 나겠다.
내 곁에 있으면 엘리우드님이랑
헥토르님께서 질투하실걸.
너, 최전선에 보내져서
죽을지도 몰라.

에르크 : 그런 걱정도 필요 없어.

세라 : ...우.
뭐야 그 아무래도
좋다는 대답은!
너 또 내 위대함을
잊은 모양이네.
각오하라구, 처음부터
제대로 설명해 줄 테니까!

에르크 : 저기 있잖아...
왜 나한테 치근덕대는 거야.
내가 마음에 안 든다면
내버려 두면 되잖아?

세라 : 뭐 어때서, 내 맘이다!
네 어두침침한 성격을 알고있는 사람이라곤
나밖에 없잖아.
다쳐도 억지로 버티다가
혼자서 죽을 것 같고...
어쩔 수 없으니까
곁에 있어 주는 거 아냐.

에르크 : 나 역시 같은 마음이야.
너 같은 애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,
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잖아.
그래서 어쩔 수 없이
지켜 주는 거야.

세라 : 뭐야 그게.

에르크 : 너야말로!